인도 새 총리 후보로 추대됐던 소냐 간디 국민의회당 당수가 총리직을 포기했다. 간디 당수는 18일 오후(현지시각) 인도 의회 중앙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내 목표는 총리가 되는 것이 아니었고 나는 권력에 굶주려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총리직을 완곡히 거절해야겠다는 내면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국민의회당의 소냐 간디 당수(왼쪽)가 18일 의회 중앙홀에서 총리 지명 포기의사를 발표한 뒤 자신이 신임 총리후보로 추천한 만모한 싱 전(前) 재무장관과 나란히 앉아 있다.

인도 공산당 지도자 지오티 바수는 이에 대해 “소냐 간디의 이같은 결정은 어머니의 안전을 걱정하는 두 자녀들로부터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소냐 간디의 남편 고(故)라지브 간디 전(前) 총리는 1991년 지방 총선 유세 도중 암살당했고, 그의 시어머니인 인디라 간디 전(前) 총리도 1984년 자신의 경호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둔 바 있다.

"간디 총리포기 안돼"... 소냐 간디 당수가 18일 총리 지명 포기를 선언하자 지지자들이 간디 집 주변에 드러누워 포기결정 번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소냐 간디는 신임 총리후보로 만모한 싱 전(前) 재무장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전 재무장관은 지난 1991년 인도 금융시장 개혁을 주도해 인도를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시장·개방경제체제로 바꿔 지역 경제대국으로 키워내는 데 산파역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싱은 누구?

영국 옥스포드대 출신의 만모한 싱 전 재무장관(71)은 수년 동안 여러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으로 일해온 전문관료다. 그는 특히 1991년 재무장관 재직 당시 루페화 평가절하, 몇몇 국영기업 민영화를 시도했고, 특히 모든 기업들이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던 규정을 폐지했다. 국영기업이 모범규범이던 당시, 이 같은 싱의 정책은 가히 혁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 전 수십 년 동안 발전 없이 기어다니는 수준의 인도 경제는 10년여 만에 연평균 8%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