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국이 극도로 혼미해지고 있다.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던 소냐 간디 인도 국민의회당 당수의 총리직 고사 선언은 주가폭락 등 경제문제와 반대세력의 강력한 거부 등 외부 압력이 높아가던 시점에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파문은 외관상 간디의 자진사퇴 형식이 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시장(市場)’과 야당의 압력에 견디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간디 당수가 총리직을 고사할 것이란 관측은 18일 A P J 칼람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부터 흘러나왔다. 간디 당수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제1당 당수가 대통령과 면담, 총리지명을 받는 관행에 따라 이날 대통령궁을 찾아 칼람 대통령과 면담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간디 당수는 대통령궁을 떠나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총리에 취임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구성할 내각에 대한 지지서한을 들고 19일 다시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총리직 고사를 공개 선언했다.
그녀의 총리직 고사의 배경은 무엇보다 시장의 불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증시는 17일 좌파 연정 출범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가 18일 간디 당수가 총리 취임을 재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등했다.
이에 앞서 집권 연정인 전국민주연합(NDA) 일부의원들은 소냐 간디가 이탈리아 태생이라는 이유로 그의 총리 취임을 강력히 반대했다. 게다가 국민의회당의 필수적인 연정 파트너인 공산당은 연정 참여를 거부해 정치 불안을 고조시켰었다.
또 소냐 간디의 두 자녀는 어머니의 총리 취임에 대해 ‘안전문제’를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결국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한꺼번에 작용, 간디의 ‘총리직 포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간디의 총리직 포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비록 전(前) 재무장관 출신이 새 총리 후보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연정 구성 그룹들이 민영화 반대 및 분배 우선 정책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산당 등의 비협조로 연정 자체가 1년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