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정당이다. 남북통일 문제에서도 ‘자본주의’와 ‘동맹’을 거부하고 ‘민중’과 ‘민족’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 통일 수용 등을 내세운다.

이런 민노당에서 지금 ‘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의 정책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촉발된 논쟁인 만큼 당의 노선을 정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토론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민노당 내에 북한에 대한 어떤 인식과 경향들이 혼재(混在)해 있는지 가늠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선 민노당 내부에서 스스로 제기하는 문제들이 눈길을 끈다. 민노당과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민노당은 왜 남한은 가혹하게 비판하면서 북한에는 관대한가. 북한의 인권과 체제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민노당은 왜 침묵하는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사실 국민들이 민노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하던 것들이다. 당 내의 비판적 문제 제기가 공론의 장에서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는 것은 민노당이 대중정당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당 내의 ‘반미 자주통일’ 계파는 “북한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소극적 대응을 보이거나, 북핵 문제 등에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민노당의 ‘북한 논쟁’이 하나의 결론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보다 활발하고 구체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북한 인식과 통일노선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비칠 수 있도록 꾸준한 시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