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미국 오레곤주립대학의 한 멀리뛰기 대표선수가 도약 후 구미호처럼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돈 뒤 착지하는 요상한 방법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멀리뛰기는 일명 ‘공중회전뛰기’로 이미 1974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의해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된 방식이었다. 이젠 더 이상 ‘공중회전뛰기’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선수들은 보다 진화된 방식으로 뛴다.
슬로 모션으로 하늘에서 다리를 휘저으며 비행하는 미국 육상스타 칼 루이스의 모습에서는 아름다움마저 느껴진다. 그는 마치 허공에 계단이라도 놓은 듯 힘차게 공기를 박차고 날아올랐다가 착지한다. 육상에서는 이런 멀리뛰기 동작을 히치킥(hich-kick)이라고 한다. 루이스를 비롯해 세계기록(8m95) 보유자인 마이크 포웰(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히치킥을 사용했다. 히치킥은 발구름하는 순간의 속도를 착지 순간까지 유지시켜 준다. 그래서 체공시간도 0.8초 정도로 짧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선수는 3.5걸음이나 다리를 휘젓는다. 전문가들은 물리적으로 4걸음까지 뛰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물론 히치킥만으론 부족하다. 멀리뛰기의 최고기록은 100m 스프린터의 질주 속도와 맞먹는 초속 10m 이상의 도움닫기 속도와 20도 전후의 도약각이 더해져서 만들어진다.
히치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일본이나 중국 선수들은 3.5히치킥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한때 LA올림픽 결승 진출자까지 배출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밋밋한 젖혀뛰기에 그치고 있으며, 아시아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한체대 박영준 교수는 “일정한 비행거리가 나오지 않는 일반인은 히치킥을 하면 조잡스러워질 뿐이다. 도약 후 몸을 활처럼 젖히는 젖혀뛰기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