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을 앞둔 제자들이 45년전 중학교 재학시절의 미술 선생님을 위해 특별 개인전을 마련,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주중학교 36회 미술부 출신의 김재관(58) 청주대 교수 등은 14~25일 청주시 운천동 한빛갤러리에서 서양화가 엄재원(77·사진) 화백의 개인전을 연다.

전시회는 희수(喜壽)를 맞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간직한 50대 후반 제자들이 뜻을 합쳐 마련했다. 김재관 교수와 이원구(호서대 교수), 박인서(노바스코셔은행 부지점장)·한희환(디자이너)씨 등은 청주중학교 재학 시절인 1959~1960년 미술부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엄 화백의 지극한 제자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스승의 날에 맞춰 전시회를 기획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우리 넷이서 엄 화백님의 서울 불광동 화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개인전을 열어드리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에 매달리시는 선생님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엄 화백에게 이번 개인전은 고향에서 여는 첫번째 전시회라는 점에서 감회가 더욱 깊다. 1927년 청주에서 출생한 엄 화백은 1947년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40여년간 청주와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서 미술교사를 역임하다 1993년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엄 화백은 “까까머리 학생들이 회갑을 앞둔 나이에 나를 잊지 않고 개인전을 열어줘 너무 고맙다”며 “인생의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