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초청강연회가 있었다. 정해진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과연 강연회가 열리는 것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강연회장의 의자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측은 강연회 며칠 전,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었다. 분명 참석하는 학부모 수를 예측해 자리를 만들어 놓았을 텐데, 5명 정도의 학부모가 띄엄띄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예정된 강연회 시간이 지나고, 강사분이 강단에 섰다. 한창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뒷문으로 슬금슬금 들어오고 있는 학부모들이 보였다. ‘코리안타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단어가 떠올랐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는 한,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 남이 너그럽게 이해하고 넘어가길 바라기 전에, 나부터 지킬 건 지키자는 의식이 서로간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양윤정·주부·경기 평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