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의 산행 끝에 법주사로 내려오니 새벽 2시였다. 극도의 피로 속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을 찾아갔다. 파출소였다.
우리를 맞이한 경찰관의 친절은 변화된 경찰상을 보여줬다. 순찰 돌면서 식사가 가능한 집을 찾아주고, 아침 일찍 돌아가려는 우리를 위해 보은군까지 태워 줬다. 일찍 문을 여는 목욕탕이 있는지까지 찾아봐 주었다. 헤어지면서 약간의 사례금을 드리려다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금전으로 보상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우리 경찰관 중에 이런 든든한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부디 그 젊은 경찰관이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윗사람들이 격려해주길 바란다. 정부도 근무여건과 환경을 개선해 보람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줬으면 한다.
(오창래·자영업·서울 서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