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건강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사회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가 후손들에게 떳떳할 만큼 건강하고 바람직한 모습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선 빈부 격차가 너무 심하다. 대한변협의 ‘2003년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상위 5%가 전 국토의 3분의 2를 갖고 있으며, 전체 은행고객의 상위 2%가 전체 저축액의 56.7%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80대20의 사회가 아니라, 90대10의 사회가 되고 있다.

열심히 모은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선진국의 부유층들처럼 정당한 세금을 내고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온갖 편법을 이용, 부를 세습시키는 것 같다. 부적절한 부의 세습은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국민의 삶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룰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돼도 아름답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걸까.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자들이 약간의 희생을 감내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장인재·회사원·서울 종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