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2일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한 장애인을 목욕시킨 것과, 이를 언론이 보도한데 대해 관련 장애인 관련 단체가 잇따라 항의하고 나섰다고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가 6일 보도했다.

오마이에 따르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사장 이성재)는 지난 4일 ‘더 이상 장애인을 이용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장애인을 이용한 이미지 정치 중단과 방송법에 장애인 차별 금지 규정 제정하고 장애인의 치부를 시설 운영에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국민을 이용하곤 했는데, 더 이상 장애인을 이용한 이미지 정치를 반복하지 말고 소리 없이 진정한 장애인 복지를 펼치길 바란다”며 “(이날 이벤트를 지원한)일산홀트복지타운 관계자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이 단체는 “장애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기보다 시청률에만 급급해, 약자의 현실을 이용해 선정적인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언론의 못된 습성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또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이하 이동권연대)도 같은 날 ‘장애인에게도 인권은 있는가?’라는 성명을 내고 “열린우리당의 중증장애인을 이용한 정치적인 목욕쇼에 분노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동권연대는 “이번 보도는 열린우리당과 언론이 그토록 연출하고 싶었던 감동의 모습은 커녕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위해 한 장애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위선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한 중증장애인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은 이번 사태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에서 선정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언론사들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회장 장기철)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고, 한국여성장애인연합(상임대표 이예자)는 5일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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