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부부 화가 15쌍이 제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갖는 이색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미술 분야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 부부의 중요성과 가정의 행복을 가꿔 나가고 있는 이들 30명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제10회 부부의 날인 오는 21일을 전후해 첫 ‘부부 화가 초대전’을 갖고 부부애를 재확인한다.

대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부 화가 30~50여쌍 가운데 작품을 출품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15쌍의 부부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 펼쳐지는 부부 화가 초대전에서 작품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부부가 같은 장르의 미술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거나 서로 다른 장르의 미술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서예, 섬유공예, 문인화 등 1명이 1점씩 모두 30점을 전시한다.

대구지역에서 오는 19일 처음으로 열리는 부부 화가 초대전을 앞두고 전시회의 성격과 진행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의 중견 화가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 기획전에는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닮은 꼴로 변해가는 부부의 모습과 작품세계를 통해 미술이 안겨주는 부부사랑의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에게 숨김없이 드러내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인숙(金仁淑·53·여·한국화·대구대 교수)씨는 “부부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살면 여러 부부가 함께 이런 전시회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했으며, 손순복(孫順福·52·여·섬유공예·대구가톨릭대 강사)는 “여러 부부가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이 다소 생소하기는 해도 부부애를 확인한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부전시회에 참가하는 같은 장르의 부부 화가로 서양화 분야는 최학노(崔學老)·이여옥(李如玉), 남충모(南忠模)·신문광(申文廣), 이철희(李哲熙)·차경애(車敬愛), 이정웅(李錠雄)·이승아(李承娥), 이동록(李東祿)·장은순(張恩順), 박수봉(朴壽鳳)·김혜란(金惠蘭), 김영환(金英煥)·정은주(鄭恩朱) 부부 등 7쌍이고, 한국화는 이영석(李英石)·김인숙(金仁淑) 부부다.

서로 다른 장르의 미술활동을 하는 부부로는 서근섭(徐根燮·서예)· 조은분(措恩汾·서양화), 문순만(文順萬·서양화)·이선옥(李善玉·디자인), 권용섭(權龍燮·한국화)·이영난(李英暖·서양화), 이상일(李相一·서양화)·손순복(孫順福·섬유공예), 김광현(金光鉉·도예)·홍진표(洪辰杓·문인화), 김동진(金東鎭·도예)·김영은(金?垠·섬유공예), 윤명국(尹明國·조각)·황현숙(黃賢淑·서양화) 부부 등이 참가한다.

부부가 서양화를 각 1점씩 전시한다는 이정웅(李錠雄·42·계명대)씨는 “여러 부부가 모두 작품을 출품해 함께 갖는 미술전시회는 아마 처음인 것 같다”며 “이 전시회를 통해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동시에 같을 미술활동을 하는 다른 부부들과의 친목도 다져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부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결혼때 사진과 현재의 부부사진 등 부부간의 다정했던 사진들도 함께 전시해 부부전의 의미를 더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의 ‘부부의 날’은 지난 95년 5월 ‘둘이 하나된다’는 의미를 지닌 21일에 경남 창원시내 권재도(權載道·40)씨의 제안으로 제정돼 이어지고 있다.

서양화가 최학노(崔學老·67·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이번 부부전시회는 개인전과 그룹전 등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럽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짙게 풍길 것”이라며 “가족, 특히 부부가 함께 하는 이런 미술활동은 뒷날 현실의 작품환경을 전달해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