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여파로 당초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군 장성 정기인사가 지연되면서 음해성 루머와 투서가 도는 등 군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의 봄철 정기인사는 매년 4월 중순쯤 이뤄졌으나 지난 3월 12일 국회 탄핵안 가결로 임명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가 정지된 뒤 무기 연기된 상태다. 군 당국은 이달 중순 이후 헌재 결정으로 노 대통령의 직무권한이 회복되면 최대한 빨리 군단장 진급 3명, 사단장 진급 9명 등을 골자로 하는 군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한 달 가까이 인사가 지연되면서 무성한 하마평과 함께 각종 투서와 루머도 나돌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군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유령단체 명의의 괴편지가 군 수사기관과 언론사 등에 배달돼 군 정보기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편지에는 육군 수사기관의 예산 전용과 육군복지단 횡령, 국방품질관리소 방산비리 사례 등을 거론하면서 비리인사 척결과 관련자들의 사단장 진급 원천봉쇄 등을 주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익명의 투서들엔 인사 대상자들의 뇌물수수 전력과 여자관계, 상납강요 의혹 등의 내용이 주로 포함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모 육군대장의 수천만원대 공금 유용 의혹 수사와 잇따라 드러나는 각종 군 비리로 인해 더욱 뒤숭숭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