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무총리

정부는 주한 미국 대사관 신축 부지로 당초 거론되던 서울 정동 옛 경기여고 부지 대신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Camp Coiner)’를 대안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高建) 총리는 4일 기자들과 만나 “미 대사관이 용산의 ‘캠프 코이너’로 (신축) 이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경기여고 부지와 캠프 코이너를 맞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 정부가 대사관 부지로 종로구 송현동 일대를 제시했는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송현동 부지를 제시했으나 미국측에서 꼭 서울의 4대문 안이 아니라도 괜찮다는 입장이었고, 따라서 그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주한 미국 대사관은 모린 코맥 공보관을 통해 “체니 부통령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대사관 신축 담당자도 알지 못한다”며 “주한 미 대사관은 경기여고 부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고, 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은 캠프 코이너 부지에 미 대사관을 짓는 문제에 대한 내부 검토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