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철(洪性澈·78) 전 국토통일원 장관이 2일 밤 11시17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황해도 은율이 고향인 홍 전 장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주미공사, 정일권 국무총리 비서실장, 박정희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내무부장관, 보건사회부장관, 노태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북도민중앙연합회장,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맡아 실향민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찬기(贊基·명우무역 대표) 인기(仁基·스위스마사이 대표)씨 등 2남2녀가 있다. 주명건(朱明建) 세종대 이사장이 맏사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6일 오전 10시. (02)3010-2270
홍 전 장관은 40년에 걸친 공직생활 동안 남북화해의 초석을 놓기에 주력하는 한편, 실향민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고인은 62년 해병대 대령으로 예편,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추진할 때 국토통일원 장관을 맡아 북한과의 막후교섭을 총괄했으며, 남북기본합의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지난 85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는 단장으로 북한 땅을 밟아, 두고온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이때 함께 방북한 인사들을 모아 ‘일평회(一平會)’ 를 만든 후 이 모임을 주도해 왔다.
홍 전 장관은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과 청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저서로 ‘황해도 천주교회사’가 있다. 고인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데도 앞장서 왔다. 최근까지 ‘상록회’를 이끌면서 지인들과 함께 모금한 돈을 소록도에 보내 나환자 치료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