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한 민주노동당이 당사에 대한 경찰 경비를 두 차례나 사양했다.

민주노동당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빌딩 당사 앞에서 예정됐던 모 단체의 항의집회에 대해 경찰이 경호 의사를 전달해오자 이를 거절했다.

문명학 민노당 기획조정실장은 “당사 경비는 70년대 학생운동 점거 농성을 막기 위해 생긴 것으로 안다”며 “지금 시대엔 통상적인 집회에까지 당사 경비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지난 4월 총선 직후 당사에 대한 경찰의 일상적인 경비 제안도 거절했었다. 경찰은 그동안 원내 주요 정당 당사 앞에 일상적인 경비 차원에서 1개 중대 100여명의 병력을 배치, 기습 시위와 점거 농성 등에 대비해왔다.

김종철 대변인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는 것이 당의 기본 방침인 만큼 당사 경비 차원에서 특별히 경찰 지원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 위협이 없는 이상 경찰이 당사 앞에 등장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 각각 150여명의 경비 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국회 안으로 당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 배치 병력은 조만간 철수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