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0일 3개면에 걸쳐‘전사자들의 얼굴’이란 제목으로 지난 3월 13일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병사 151명의 사진과 사망 경위 등을 실었다. EPA앤빅

미국 언론들이 이라크전 사망자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반전여론 형성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사진공개가 유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이라크전 종전선언일(5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30일 밤 앵커 테드 코펠이 진행하는 ‘나이트라인(Nightline)’에서 작년 3월 이라크 전쟁 시작 후 숨진 700여명의 사진과 함께 이름을 호명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전사자들의 얼굴(Faces of Fallen)’이라는 제목으로 A17면에서 A19면까지 3개면을 할애, 3월 13일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병사 151명의 사진과 이름, 소속, 사망경위 등을 크게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이날 ‘전쟁의 얼굴(The Face of War)’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4월 전사한 병사 119명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1~2면에 그들이 숨진 순서대로 게재했다.

반면, 미 국방부는 유가족들의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더 이상 이 같은 사진들을 공개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쿠웨이트에서 비행기에 실리는 관들을 찍은 사진이 시애틀 타임스에 게재된 뒤 이 사진을 찍은 국방부 계약업체 ‘메이택’ 항공의 두 직원을 해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도 국방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