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열린우리당의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63%가 앞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외교통상 상대국으로 미국이 아닌 중국을 지목한 것은 우리의 대외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몰고올 전조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미국을 지목한 사람은 26%에 불과했고, 동남아(아세안) 5%, 유럽연합(EU) 3%, 일본 2%의 순이었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이 문제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당선자들의 말을 들어보았다.

열린우리당 정동영당의장등 참석당선자들이 28일 설악오색 워크샵마친뒤 손을들어 국민에 드리는 다짐을 하고있다.

이해찬 = 이제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닌 우리의 중요한 교역·외교 상대국으로 간주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봐야 한다. 또 6자회담에서 보듯 한반도 평화 체제와 대북(對北) 정책에서 중국의 비중이 날로 늘고 있다.

김한길 = 미국에 대해선 상당 부분 관심이 이미 집중되어 있고, 두 나라 관계에서 진척된 부분이 있다는 전제 하에서 나온 결론이다. 중국의 경우 우선 지정학적으로 가깝다. 또 중국은 남북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장의 문제다. 우리의 가장 비중 있는 통상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안영근 = 대외교역량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가 됐고, 미국은 3위다. 중국의 경제 침체가 바로 한국의 경제 침체로 직결되는 상황이다. 지역구를 가봐도 미국보다는 중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하자는 사람은 없지만 중국과는 FTA 체결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한국, 일본, 중국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EU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미국은 중국을 잠재적 적국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조건 친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향후에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원웅 = 우리나라는 그간 태평양 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륙과는 고립된 섬 같은 존재였다. 동북아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여러 역학 관계를 고려해 중국의 중요성이 나온 것 같다. 한·미 관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는 유지하되, 중국과 손잡는 식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미국의 종속국이 아닌 우방국으로 생각해 달라'고 해야 한다.

정봉주 = 중국의 경제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중국을 강조하는 것은 순수하게 경제적 차원에서이지, 대미 외교 등과 연관지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느 나라를 대상으로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가를 따져서, 우리당 당선자의 63%가 중국을 꼽은 것 같다.

김영주 = 경제적인 측면과 외교적인 측면 두 개를 다 고려해 나온 결과인 것 같다. 중국 시장이 중요해진다는 것이야 이미 오래 전 나온 얘기 아닌가. 여기다가 외교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중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박영선 = 현재 우리의 대외교역 상대국 1위가 중국이다. 미국은 그 다음이다. 중국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중국시장은 무한하다. 중국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