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는 28일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카 재용씨의 재판에 출석, 부친 이규동씨의 ‘재테크 비법’을 소개했다.

이날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하객들이 축의금 봉투를 아버지께 놓고 갔고 나도 5000만원, 아버지는 1억7000만원을 냈다”며 “축의금 목록을 적어 놓은 아버지의 다이어리를 본 적이 있는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면서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이율까지 들어가며 “채권을 액면가보다 할인된 금액에 구입해 만기 전에 고금리로 팔았고, IMF 외환위기 때 시중금리보다 3~5%포인트 높은 금리나 복리(複利)가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167억원 이상으로 불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60~70년대에는 주로 부동산이나 금융신탁 상품에, 그뒤 부동산 경기와 금리가 하락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공채에 투자했다”며 “이후 모두 채권으로 전환했다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다시 무기명채권에 투자했다”고 시대별 재테크 비법을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재용씨 결혼식 때 3000만~4000만원씩 축의금을 냈다는 진주 모 병원장 배모씨와 완산전씨 종친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 형의 사돈이기도 한 배씨는 “대통령 가문과 인연이 돼 영광으로 생각했다”며 “어지간히 해서는 표시도 안 날 것 같아 3000만원을 하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내 처남도 1억원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당시 1억원이면 강남의 40평짜리 아파트 1채 값인데 이는 뇌물이 아니었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