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라도 빨리 보내려고 사흘 밤낮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25일 오후 3시 단둥시 진입 고속도로변 해관(海關·세관)물류센터에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용천 이재민에게 보내는 담요를 가득 실은 20t짜리 대형 트레일러 1대가 도착했다. 차에는 운전기사만 3명이 타고 있었다. “사흘 동안 교대로 운전해 가며 먼 길을 달려왔어요. 제 시간에 도착해 다행입니다.” 중국인 운전기사 천(陳)모씨 얘기다. 통관절차를 마친 구호품은 오후 6시쯤 10t 트럭 두 대에 나뉘어 압록강철교를 건넜다. 박창빈 수석자문위원은 “지난 26일 비가 내려 기온이 뚝 떨어져 걱정이 많았다”면서 “운전기사들에게 쉬지 말고 오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국내 ㈜송학식품 성호정(成浩貞) 대표는 28일 단둥시 북쪽 한 지역의 국수공장 부지를 사들여 계약을 체결했다. 며칠 동안 수소문한 결과다. “국내에서 국수기계를 가져 오려고 통관수속을 밟고 있다. 부지물색이 어려웠지만 계약을 체결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단둥에 국수기계공장을 만들어 북한에 무상으로 국수를 보낼 계획. “밀가루로 보내면 당장 먹을 수 없어 국수를 보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포원비즈 최재혁 고문은 새벽부터 시장통 훑기에 바쁘다. “빵을 구할 수가 없어 공장까지 알아보고 있어요.” 그의 얘기대로 요즘 단둥 주변에서 빵과 라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겨우 빵 1만 개를 구입해 작업 후 내일쯤 용천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신발 600켤레도 구호품으로 보낼 계획이다.
중국 옌볜지역에서 재미동포 한의사가 운영하는 기독교 병원 11곳도 북한 용천 환자치료를 자청하고 나섰다. 용정 해란강 근처에만 성누가 혜란병원과 은혜묘령병원, 하천병원, 약수병원, 영생병원 등 11곳의 병원이 있으며, 이들 중 조선족 의사와 간호사 30~40명이 용천 현지에서 의료지원작업을 할 수 있는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드림씨티 김덕영 대표는 “당장이라도 여권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데 직접 접촉 창구를 몰라 대기 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단둥에만 한국에서 온 40여 곳의 각종 지원단체들이 구호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단둥 한국인회측도 긴급 모금활동을 벌여 기초생필품 상당량을 28일 중 구매해 29일 북측에 보낼 계획으로 있는 등 동포 사랑 활동이 단둥과 신의주, 용천을 넘나들고 있다.
(단둥(중국)=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