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나 소매치기를 검거해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30대 주민이 포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충북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에서 무지개 화원을 운영하는 김원배(金元培·37)씨는 27일 영동경찰서로부터 받은 30만원의 포상금을 재단법인 영동장학회에 기탁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집 앞에서 40대 여성의 손가방을 열고 지갑을 훔치던 소매치기범을 붙잡았다. 선거 전날인 이날 김씨는 모 정당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중 낯선 남자 3명이 손가방을 맨 여자를 둘러싸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지켜보던 중 지갑을 빼는 장면을 확인, 10여m를 뒤따라가 범인 가운데 한 명인 김모(51)씨를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그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향학열을 불태우는 가난한 후배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장학금 기탁 이유를 밝혔다.

김씨의 용감한 행동과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태권도, 유도, 축구 등 운동이라면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고교시절 경찰을 도와 강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수훈을 세웠다. 2002년 5월에도 손님이 주문한 꽃을 시내버스에 실어보내기 위해 버스에 오르던 중 소매치기 일당 중 1명이 70대 할머니의 금목걸이를 잡아 채 절단하려는 것을 10여분간의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에도 그는 경찰로부터 자랑스런 시민상과 함께 20만원의 상금을 받았지만 상금 전액을 마을 경로당에 내놓았다. 그래서 그는 주민들 사이에 ‘영동장터 지킴이’로 불린다.

김씨는 “오랜 장터 생활을 하다 보니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눈 여겨 보는 버릇이 생겼다”며 “주위에서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걱정하지만 눈 앞의 범죄 현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