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수호자로서의 자질 시비가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다시 부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Kerry) 상원의원은 26일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이 30년 전 주방위군 복무의무를 충실히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다시 제기했고, 딕 체니(Cheney) 부통령은 케리 의원이 국가안보문제에 부적합한 지도자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주리주 웨스트민스터대에서 한 연설에서 “케리 의원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판단과 태도에 의문을 갖게 하는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공화당이 케리 의원이 국가안보 문제에 취약한 후보임을 부각시키는 선거광고를 시작한 것과 동시에 공격에 나선 체니 부통령은 케리 의원이 상원의원으로서 군사·정보예산 삭감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케리 의원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와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케리 의원이 수시로 입장을 바꿔 왔음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에서는 테리 매컬리프(McAuliffe)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이 체니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공화당의 공격견(犬)을 쫓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체니는 과거 국방장관 재직시 현재 이라크에서 미군들이 사용하는 무기 프로그램 삭감을 제안한 인물로서 국가안보문제와 관련해 케리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최근 지난 1971년 반전운동을 하면서 베트남전 참전 때 받은 훈장을 버렸다고 했던 발언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는 훈장을 버렸다고 했다가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해, 공화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 의원은 “내가 35년 전 어떤 일을 했는지 여부를 물으려면, 부시 대통령이 먼저 주방위군 복무를 제대로 했는지부터 밝히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공화당측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해서 케리의 일관성 없는 발언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