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햇살이 따사로운 날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봄꽃을 따라 아이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하고 싶다. 학교울타리를 따라 일렬횡대로 쭈욱 늘어선 개나리의 노랑 웃음에 미소 짓고, 여기서 쑤우욱, 저기서 쏘오옥 파란 얼굴을 내민 쑥을 캐어 저녁밥상에서 봄향기를 느끼고 싶다. 때마침 4교시가 슬기로운 생활 시간!
“얘들아, 이번 시간에는 학교 뜰을 관찰하러 나가 볼까?”
“네에~, 좋아요.”
개구리마냥 팔닥팔닥 뛰며 신이 난 아이들 손을 잡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먼저 봄꽃이 만발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 담장에서 아침부터 노란 미소를 지으며 손짓하던 봄의 전령사 개나리, 그 꽃잎에 입맞춤 하고 있을 때 모두 하나되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신나게 노래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봄나들이 나온 병아리떼 같이 느껴졌다.
화단에서는 뾰족이 얼굴을 내민 잔디의 새싹과 그 틈을 비집고 귀엽게 피어난 앉은뱅이 제비꽃이 반겨주고 있었다. 키 작은 제비꽃 앞에 몸을 낮추고 앉아 보랏빛 향기를 맘껏 느끼고 있을 때, 어디선가 봄바람을 타고 온 산수유의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 꽃향기를 따라 학교 뒤편으로 걷다 보니, 소나무도 보이고 개똥나무도 보이고 자그마한 동산이 나타났다. 그 곳에는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오란 산수유꽃이 어우러진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가 펼쳐져 있었다.
‘어느 화가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그릴 수 있을까?’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아이들과 함께 그 아름다운 봄풍경 속으로 뛰어들었다.
자그마한 동산에서 자연과 하나되어 호흡하고 뛰어 놀면서, 그 곳에 아이들은 봄꽃 한 다발을 심어놓았다.
‘하하하, 호호호, 깔깔깔’ 해맑은 웃음꽃을…
우리 아이들, 봄꽃만큼이나 화사하고 아름답게 꿈을 키워 나가길 기대해본다.
(서원자·홍천 내촌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