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서 발생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와 관련해 신속히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은 적절한 자세이다.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어 아직 사고의 원인이나 경위, 피해 규모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수천 명이 죽거나 다치고 공장과 주택들이 무너졌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번 사고가 북한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대형 참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사고가 난 용천역 일대는 인구 밀집 지역인 데다 화학 기계 금속공장들도 모여 있어 피해가 늘어날 수 있고,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북한 경제가 더욱 벼랑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고 소식이 일찍 알려진 점이다. 북한에서는 그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잇따랐지만 보도 통제로 인해 늘 뒤늦게 외부로 전해지는 바람에 국제사회가 인도적인 지원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 이번 사고가 과거와는 달리 발생 당일 외부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그 자체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사고 장소가 중국 접경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지리적인 요인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 밖에도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일부 지역이나마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해진 것 등 북한사회의 변화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중국·호주 등 여러 나라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사고 피해 규모나 상황들을 보다 능동적이고 소상하게 발표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런 선의(善意)를 받아들이면 국제사회와 손을 잡는 것이 득(得)이지 결코 실(失)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들을 따지기 앞서 당장 급한 것은 이번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들을 살리고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하는 일이다. 정부는 이미 밝혔듯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한다는 자세로 식량·의약품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의료단을 직접 파견하는 등 지원 준비에 나서고, 국민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활동을 펴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