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1일(현지시각) 개최된 유엔지명전문가회의(UNGEGN)에서 동해 명칭 표기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설전을 벌였다.
유엔지명전문가회의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서대원 대사는 “지명에 관한 분쟁시 당사국 간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분쟁 지명 병기라는 국제 지명표기 일반 원칙이 동해 표기문제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측 스미 희게시 대표는 “일본해가 남북한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명칭이며, 정치적 이유로 여타 지명을 병기하는 것은 국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한 일본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 “유엔 총회 사무국이 지난달 10일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 유엔 주재 일본대사에게 보낸 서류에서 유엔이 일본 정부의 ‘일본해’ 표기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유엔 한국대표부 하찬호 공사는 “유엔 사무국의 일본해 표기 지지 방침은 들은 바 없다”면서 “몇 년 전부터 한국대표부가 유엔 사무국에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따지고, 시정을 요구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의장인 캐나다의 헬렌 커프트는 “동해 문제는 양국 또는 다자 차원에서 계속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면서 “UNGEGN은 결정을 하는 곳이 아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토론의 채널이 계속 열려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UNGEGN은 세계 지명 표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0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