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의 대학교수들 10명이 히말라야에 오른다. 한국외국어대 교수산악회 교수들은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0박11일에 걸쳐 네팔의 히말라야 중부에 자리잡은 안나푸르나봉 등반 원정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등반에는 산악회장인 박동률 무역학과 교수를 비롯해 이종욱(경영학)·고완석(경영정보학)·이정희(정치외교학)·정일용(무역학)·김창준(경제학)·김종덕(일본어)·최영(신문방송학)·최갑순(사학)·김연규(화학) 교수 등 10명이 참가한다.

안나푸르나 등반 출정식에 참석한 한국외국어대 교수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덕·이정희·정일용·김연규·이종우·최영·김흥규·이인영·박동율 교수·안병만 총장·김창준 교수. 한국외대 제공

교수들은 순수 아마추어인 만큼 자신들의 연령과 숙련도를 감안해 해발 8091m에 이르는 정상에 도전하는 대신 4130m 높이의 베이스캠프까지만 등반할 계획이다. 교수들은 24일 방콕을 경유해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 도착해 여장을 푼 뒤 25일부터 본격 등반을 시작, 28일 안나푸르나봉 베이스캠프에 오를 예정이다.

교수들은 이번 등반을 대비해 매달 한 차례씩 1박2일짜리 정기산행과 2박3일짜리 기획산행을 갖는 것 외에도 수시로 5~6시간 코스의 서울근교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길렀다. 이번 등반을 위해 올해들어 매일같이 헬스장을 찾고 있다는 정치외교학과 이정희 교수는 “올해 들어 4㎏을 감량했다”며 “히말라야에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산은 인간을 끝없이 겸손하게 만든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학문에 몰두해야 하는 학자들에게 가장 좋은 취미가 바로 등산”이라고 말했다.

박동률 교수는 “등산은 점수에 시달려야 하는 골프나 다른 운동과는 달리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잊게해 주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내 나이가 56세이지만 한 번에 세 시간씩 쉬지않고 서서 수업을 해도 끄덕없다”고 등산예찬론을 펼쳤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8000m 높이의 얄룽 캉을 오르는데 우리도 지구력·근력훈련을 착실히한 만큼 그 절반인 4000m 정도는 문제없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안나푸르나봉은 네팔의 히말라야 중부에 위치한 고산으로 84년에는 여성으로서는 세계최초로 한국의 김영자씨가 제1봉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이미 지난달 9일부터 산악인 엄홍길(44·중국어과3)씨를 등반대장으로 하는 외대산악회팀은 세계 5위의 고봉 얄룽 캉봉 정복에 도전하고 있다.

외대 교수산악회는 1997년 결성돼 모두 70여명의 교수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해외원정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와 일본 북알프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