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에서 왕골초로 유명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이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 방문 도중 레스토랑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벌금을 물 뻔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라브로프 장관은 외무부에서 손꼽히는 골초여서 가는 곳마다 담배로 인한 에피소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출근시간 이후 그의 집무실은 종일 담배연기로 가득하다. 매일 거의 두 갑 이상 수준.

러시아의 한 인터넷신문은 라브로프 장관이 공공장소 흡연 금지 사실을 모르고 더블린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낭패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시를 쓰고 기타를 치는 등 독특한 성향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라브로프 장관은 외무장관 직전 유엔주재 대사로 근무하면서도 역시 담배와 관련해 온갖 에피소드를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코피 아난 총장이 유엔빌딩 내 금연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담배를 피워댔다. 안보리 회의 중에도 못 참고 흡연을 위해 자주 자리를 비워 그가 사라지면 어디선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됐을 정도.

라브로프 장관은 아난 총장에게 “유엔빌딩은 유엔 가입국들의 것”이며 “사무총장은 단순한 경영자일 뿐”이라며 건물 내 금연에 항의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