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혈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민주국가를 변모시키는 노력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자유롭게 되고 독립할 것이며 평화국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공포와 위협에 직면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도 “이라크 상황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도 결코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6월 30일 주권이양과 함께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를 해체하고, 유엔이 새로 임명하는 과도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14일, 이라크의 정계·종교·민족 대표 25인으로 구성된 지금의 IGC는 7월 1일 주권 회복과 동시에 해체하고, 내년 1월 총선 전까지 이라크 정치일정은 과도정부가 관장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안에 따르면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의 멤버는 미국과 IGC, 그리고 유엔이 이라크내 여론을 수렴해 임명하도록 돼 있다. 미국은 그동안 7월 1일 이후 미 군정이 임명한 IGC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정치과정에 대한 미국 영향력의 감소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에서 아난 총장과 만났으며, “이라크의 정치적 변화를 이끌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가 조만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가 15일 이라크 주둔 미군 중 귀향을 앞두고 있는 2만명의 주둔 기간을 3개월 연장해 전력을 증강키로 했다는 발표와 관련, 피터 페이스 합참 부의장은 이것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방위공약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역과 주방위군, 예비군을 합해 모두 240만명을 보유하고 있어 이라크와 더불어 임박한 다른 어떤 상황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요르단 출신 미국인 사업가 1명이 괴한에 납치된 가운데 팔루자에서는 미군 연합군 관리가 이곳 인근 미 해병대 기지에서 저항세력 대표들과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