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첫 차이나타운이 생길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는 지난 13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시측과 타운 개발 계획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크라스노셀스키’ 지역 150㏊ 부지에 10억달러를 투자, 쇼핑센터와 특급호텔, 아파트단지, 체육관, 중국상점 및 중국식당을 건설키로 합의했다.
지난 수년 동안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유치한 외국인 투자 규모 중 최대다. 차이나타운은 중국인들의 러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도시이자 푸틴 대통령의 고향으로 최대 관광명소. 중국인들은 이곳을 거점으로 지척에 위치한 발틱3국에 대한 추가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극동(極東)의 러시아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권을 늘려왔으며, 최근에는 중서부 시베리아와 모스크바 등 대도시를 대상으로 상권을 확대해 왔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자국 내 활동 중인 중국인이 약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 사회·경제학자들은 오는 2010년 이들의 수가 1000만명에 이르러 러시아 내 경제를 상당 부분 좌우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모스크바에 3억달러 규모 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중국국영석유회사(CNPC)를 비롯, 중국기업들은 러시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소비재 품목과 전자제품 등 전 분야에 대해 무차별 진출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