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자에 나섰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5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다변화를 위해 5000억원을 투자, 지난 14일 5년 만기의 미국 국채를 처음으로 매입했다”며 “연금 기금에서 올 해외채권 매입액으로 2조7000억원을 확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에만 89조원을 투자, 국내 채권시장의 13%를 점유해 저금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외 채권 투자의 위험을 없애고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외국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정부가 중간에 끼어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 미국 국채를 사면 이자율이 3.2%로 우리나라 국채(수익률 4.8%)보다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정부가 차익을 국민연금에 보장키로 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국채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국민연금 기금을 이용해 미국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별도의 ‘외환안전용 국채’ 발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정부 입장에선 IMF체제와 같은 환란이 닥치더라도 이를 처분해 ‘외환보유액’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위험 등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하지 못했는데, 정부가 보증하는 해외투자를 하게 돼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장기 우량 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112조원의 기금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