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12일 조건 없는 여야 3자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제의했다. 천 총통은 지난달 27일에도 총통부 기자회견을 통해 ‘조건 없는 영수회담’(29일)을 제의했지만, 이후 사전 실무회담에서 민진당이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는 바람에 영수회담이 불발로 끝났다.
국민·친민 국친(國親)연맹은 천 총통 취임일인 5월 20일까지 전면 재검표, 총격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합의 등 야당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장외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대만 정국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할 전망이다.
그러나 영수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천 총통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총통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타이난(台南)에서 가진 당선축하 파티에 참석, “야당이 승복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은 무책임하고, 야당 지도자직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 야당을 크게 자극했다.
이에 대해 국민당 부주석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臺北) 시장은 “천 총통이 정통성 위기를 겪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콩=이광희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