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7일 이라크 테러범 근거지를 소탕한다는 이유로 코브라 헬기와 F-16 전투기를 동원, 팔루자 시내 이슬람 사원을 폭격한 이후 이라크인들 간에 반미 감정이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주 미국 민간인 4명이 잔인하게 피살된 데 대한 보복으로, 이곳에서 ‘단호한 결의(Vigilant Resolve)’로 명명된 대규모 군사작전을 전개 중이다.
타깃이 된 압둘라지즈 알 사마라이 사원에 미사일과 폭탄 공격으로 이라크인 25명(추산)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저항세력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신앙심과 자존심으로 단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미군이 “앞으로 사원이 무기저장이나 폭력조장 장소로 사용된다면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이들의 반미 감정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날 오전 팔루자 내 전 사원들은 연합군에 대한 지하드(聖戰)를 선언했으며, 이어 미군 해병 1명이 피살되고 미군 헬기 3대가 격추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바드다드 남부에선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2명이 과격 시아파 저항세력 관련 폭도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편 무장세력의 저항이 이라크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합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7일에는 북부 키르쿠크와 하위자에까지 교전이 번졌으며,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쿠파 등 남부도시들도 이날 과격 시아파 지도자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군의 손에 넘어갔다.
나시리야에서는 이탈리아 파병군과 이라크 보안경찰이 시아파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여, 이라크인 15명이 숨지고 이탈리아 병사 12명이 부상했다. BBC방송은 ‘시아파 봉기’가 아니라 알 사드르측 주장대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족이 이스라엘 점령에 대항하기 위해 벌이는 민중봉기를 일컫는 말)와 같은 단계의 저항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은 시아파 군중들이 모여 나자프와 카르발라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는 시아파 명절 ‘아르비엔야’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자 성(聖) 금요일(예수의 수난일)인 9일, 대형 시위·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 잔뜩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