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공장 유치는 슬로바키아의 ‘국가사업’입니다. 공사에 차질이 생기면 말씀하세요. 곧바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파볼 루스코 슬로바키아 경제부총리)
7일 슬로바키아 북부 질리나에서 열린 기아차 유럽공장 기공식은 이 나라 공무원들이 기업 유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파볼 루스코 경제부총리가 직접 참석,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루스코 총리는 기아차를 따라 동반 진출을 고민 중인 부품업체 대표들에게도 “투자하면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해주겠다”며 즉석에서 투자유치 작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기아차의 유럽공장 부지 조사단은 슬로바키아를 방문할 때마다 국빈 대접을 받았다. 유럽에서 ‘미스터 투자’로 유명한 미쿨라스 주린다 총리는 현대·기아차의 경영진을 수차례 관저로 초청,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게 직접 말해달라”고 했다.
루스코 경제부총리는 처음 만난 기아차의 부장급 실무자에게 휴대폰 번호를 적어 주면서 “밤이건 낮이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공장 투자비 11억유로 중 15%를 슬로바키아 정부가 부담키로 약속했다.
슬로바키아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것은 1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고위 공무원들이 입만 열면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 국내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지난해 공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가 관할 공무원이 심사를 늦추는 바람에 포기했다”며 “이런 공무원들이 청년 실업이 뭔지나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질리나(슬로바키아)=김종호 산업부기자 tellm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