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곤 광주대 이사장이 1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투신 자살해 가족과 그가 일군 학원의 관계자는 물론 주변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경찰은 자살 동기에 대해 조사중이다.
○…고인은 숨진 당일 사인을 짐작할 만한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인은 유서를 남기지도 않았다. 비서실직원들이 ‘이사장실 유리창을 통한 투신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사망소식 직후 병원과 학교 주변에서는 자살 동기를 둘러싸고 추측들이 오고 갔다.
대학측은 사인에 대해 ‘지인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충격과 우울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달 매우 가깝게 지내온 사돈과 또 다른 지인이 숨진 데 대한 심리적 충격이 컸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최근 대학 간부회의석상에서 고인이 “지인들의 사망으로 인생이 허망하다”고 수차 말했고, 우울증을 보였다는 것. 한편 ‘대학의 전반적인 위기’가 자신이 평생 일궜던 대학에도 다가와 심적 부담도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부에서는 광주대 교직원노조의 출범예정이나 학교경영상의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대, 인성고 등 그가 설립했던 산하 학교 교수와 직원들은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었다. 김 이사장의 시신이 안치된 조선대 병원 영안실에는 장남인 김혁종 광주대 총장과 조카 사위 신종희 총무처장 등이 나와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학교로부터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다른 유족들은 망연자실했다. 영안실을 찾은 한 인사는 “얼마 전 한 지인의 장례식에서 만난 고인이 ‘자신의 장례식은 어떨 것 같냐’고 물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호심관 3층 소강당에 빈소를 마련하고, 오는 5일 학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광주대는 지난 해 5월 장남 김혁종(金革鍾)씨가 총장에 취임, 실질적으로 운영해왔다. 장남에게 총장직을 권유한 것은 고인이었다. 장남이 대학운영을 책임지면서 큰 변화를 보여왔다. 우선 산업대학체제에서 종합대학체제로 전환했다. 대입자원들이 갈수록 적어지는 대세속에서 입학생규모를 축소하면서 대학을 질적으로 향상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대학운영에 관한 ‘큰 그림’은 지난 해부터 그려져 왔다.
(권경안·김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