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윤락녀를 안마시술소에서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윤락행위 사실을 경찰에 자진 신고해 화제를 모았던 30대 전직 은행원이 이 윤락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30일 안마시술소 종업원 문모(여·33)씨에게 사귀자고 요구하며 협박을 일삼고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박모(3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2년 12월 한 안마시술소에서 손님과 윤락녀의 관계로 문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윤락녀 생활을 그만두고 자신과 사귀자며 집요하게 문씨를 쫓아다녔다.
1주일에 4∼5회씩 안마시술소를 찾기도 했던 박씨는 이때부터 전국의 안마시술소를 없애야 한다며 곳곳에 진정을 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안마시술소를 고발하기 위해 자신이 이곳에서 윤락한 사실을 경찰에 자진신고하기도 했다.〈조선일보 2003년 9월 5일자 A8면〉 박씨의 이 같은 행위는 ‘사랑에 빠진 윤락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순정파’라며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 뒤 박씨의 ‘애정공세’는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5월 문씨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경기도 용인의 한 놀이공원 근처 야산으로 끌고가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하는 등 모두 20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문씨에게 집착하느라 무단결근을 일삼아 결국 지난 2월에는 10년간 다니던 은행에서 퇴사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박씨를 피해 윤락업소를 옮겨다니던 문씨는 최근 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