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어 물을 건너지 마오’. 고조선시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연주했다는 동양의 하프 ‘공후’. 서역에서 전래돼 고대 중국과 동남아, 인도에서 연주됐고 일본에 건너가 백제금(琴)이 되었다. 고려시대 명맥이 끊긴 것으로 전해지는 이 악기가 작년 7월 전주 고악기연구회에 의해 23개 현으로 복원돼 그 선율을 선보였었다.

한국과 이 악기를 이미 복원한 중국·일본, 이 악기를 유일하게 물려받아온 미얀마의 음악인들이 아시아의 공후 선율을 한 자리에 모은다. 고악기연구회는 30일 오후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4월1일 오후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공후, 그 만남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연주회를 펼친다.

“고요하고 명징하면서도 화려하게 휘몰아칩니다. 운치어린 동양 각국의 공후 선율과 연주법을 감상하면서 이 악기로 풍요로워질 음악세계를 예감해보세요.”(조석연·고악기연구회 대표·34)

연주회에서 김영언·조보연씨 등 연구회원 10여명은 ‘낙화’(백성기 곡) ‘연화’(최상화 곡) ‘향’(한광희 곡) ‘나비춤’(윤혜진 곡) 등 네 창작곡을 독주와 이중주, 대금 및 25현금 합주로 펼친다.

중국 국제공후앙상블예술감독 취준지씨는 ‘달빛 속의 춤’ 등 3곡을, 일본 수가와토모코씨는 ‘백제의 공후’ 등 3곡을, 미얀마 우테와이씨는 ‘아름다운 숲’ 등 2곡을 선보인다.

고악기연구회는 신라 상원사종의 공후 부조 등을 모델로 전북도 인간문화재인 악기장 고수환(54)씨에게 맡겨 오동나무와 앙금줄로 공후를 복원했다. 연주회 문의 ☎(063)275-3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