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추미애 카드’ 포기를 선언했던 민주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 25일 당내 소장파, 당직자뿐만 아니라 중진들까지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또 한번의 분당은 공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순형 대표의 퇴진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며, 추 의원이 공천 등에 전권을 행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저울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당내에선 “추미애 쿠데타가 거의 성공한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소란스러웠다. 24일 ‘추미애 카드’ 포기 선언과 함께 조 대표를 제외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 가운데 홀홀단신 남은 조 대표가 고립되는 양상이었다.

임창열 전 경기지사와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수도권지역 공천자 4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모여 “분당은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선 조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의 공천장을 거부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당직자 100여명도 “대표의 결단을 기대한다”며 “선대위 구성을 중단하고 모든 정파를 초월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직자들은 일괄사퇴서도 냈다. 설훈 정범구 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들은 “탈당, 공천권 반납, 출마포기 등 모든 카드를 다 고려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런 흐름에 당 중진인 김상현 고문과 김중권 전 대표도 가세했다. 김 고문은 “모든 것은 조 대표가 책임지고 수습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조 대표가 결단하고 추 의원이 받아서 비대위를 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도 “추 의원의 공천개혁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제 젊은 사람들에게 맡기자”며 중진들의 ‘2선 퇴진론’을 폈다. 한화갑 전 대표도 이날 오후 조 대표와 만나 퇴진 문제 등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아직까지 아무 것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측근은 “비상대책위가 구성된다면 책임을 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 체제’가 출범할 경우 민주당은 인위적인 호남 물갈이 등 이른바 ‘개혁 공천’을 통해 분위기 일신과 땅에 떨어진 지지율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인사들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고, 조 대표가 주도했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의 재정리 여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