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회장이 인도 자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승용차‘인디카’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도의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의 라탄 엔 타타(Ratan N. Tata·67) 회장이 오는 28~30일 한국을 방문한다. 타타 회장은 오는 29일 최근 타타그룹이 인수한 군산의 대우상용차(대우차 군산공장)를 방문, 인수 작업을 최종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타타그룹은 한국의 삼성그룹에 비교되는 인도 최대의 재벌이다. 인도에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몰라도 타타 회장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500년 전쯤 페르시아 지역에서 인도로 건너온 타타 가문은 1868년 창업자인 잠셋지 타타(Jamsetji Tata)가 뭄바이에서 직물 공장을 시작한 이래, 인도 근대화와 함께 성장해왔다.

4대째인 라탄 타타 회장은 창업자인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뻘로, ‘타타’ 성(姓)을 쓰긴 하지만 꽤 먼 친척이다.

타타그룹은 창업자인 잠셋지 타타가 아들인 도라브지 타타에게 기업을 물려줬으나, 3대에는 5촌 조카인 JRD 타타가 물려받았고, 지난 91년 회장에 취임한 현재의 라탄 타타 회장은 JRD 타타의 조카이다.

미국 코넬대를 졸업한 라탄 타타 회장은 70세를 바라보는 지금까지 독신생활을 해오고 있다. 지난 62년 타타그룹(타타철강)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 91년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타타 가문(Tata Family) 사람들 중 유일하게 0.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다.

인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명성에 비해 라탄 타타 회장의 일상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아랍의 부호처럼 거대한 방갈로나 저택에 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그는 현재 타타그룹 본사(뭄바이 하우스)가 있는 뭄바이의 방3칸짜리 아파트에서 애견 ‘탱고’를 키우며 혼자 살고 있다. ‘US클럽’이라는 바에 가끔씩 들르고 주말이면 뭄바이 해변의 ‘위크엔드 홈’에서 지내는 것이 즐거움이다. 유일한 취미는 경비행기와 헬리콥터를 직접 운전하는 것.

타타그룹은 타타 가문이 3%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타타선즈(Tata Sons)라는 지주회사에 의해 운영된다. 나머지 지분의 대부분은 타타 가문이 세운 자선재단이 보유하고 있으며, 타타선즈 수익의 60% 이상이 자선기관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

타타 가문은 창업자 시절부터 인도과학원과 20여개의 초·중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과 빈민구제 사업에 힘써 왔다.

본인이 자선재단을 세우기도 했고, 여러 자선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라탄 타타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혜택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느낀다”며 “좀더 부자가 되거나 좀더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은 우리 같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타타그룹은 엔지니어링과 원자재, 에너지, 화학, 소비재, 정보통신, 서비스 등 7개 주요 사업부문에서 8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라탄 타타 현 회장은 취임 이후 300여개에 달하던 크고 작은 계열사를 정리해서 현재 규모로 만들었고, 첨단 산업 중심으로 그룹의 성격을 재편했다. 총 고용인원은 23만5000명. 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