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싸이론 이규연(李揆連·51)사장

“남성에 비해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가 부족한 여성 경영인들 사이에 교류를 활성화시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입니다.”

‘인천여성CEO협의회’ 초대 회장에 추대된 ㈜한국싸이론 이규연(李揆連·51)사장은 협의회를 만든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성공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교모임 정도로 보지 말아달라”고 이 사장은 주문했다.

인천지역 여성 경영인들의 모임인 이 협의회는 지난 19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제조, 유통, 건설,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67명의 여성 경영인들이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앞으로 인천 뿐 아니라 부천, 시흥, 강화, 김포 지역에서 자신의 사업체를 경영하거나 임원급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가입을 받아 회원수를 12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남성들 중심의 기존 경영자 단체에서 여성들은 ‘꽃’이나 ‘들러리’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죠. 수가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질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불평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나서서 실력을 키워야죠.”

이를 위해 협의회는 세미나와 간담회, 해외연수, 다른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힐 계획이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경제자유구역 시대에 대비해 외국어 공부에도 힘쓸 생각이라고 한다.

“송도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은 인천지역 기업인들에게 큰 기회라고 봅니다. 하지만 능력이 없다면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남동공단에서 지퍼용 원사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 사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회사에 들어가 24년간 회계담당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98년 그동안 모은 돈으로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기술부문 사장이 생산현장을 담당하고, 이 사장은 주로 경영과 판로개척 등을 맡고 있다.

“어두침침한 사무실에서 주판 튕기는 일부터 시작했어요. 경영수업을 충실히 받은 셈이죠. IMF위기가 닥쳤을 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독립하기로 결심했죠. 진부한 얘기지만, 그래도 나라를 먹여살리는 건 역시 제조업이라는 생각에 공장을 차렸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원대. 자금 회전이 되지 않아 몇차례 위기를 겪은 적도 있지만 꾸준히 수익을 낼 만큼 회사가 자리잡힌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몇차례 창업할 기회가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 또는 자신감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그때 진작 독립했더라면 하고 후회할 때가 있죠. 내 사업을 하니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말과 행동마다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 특유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인천지역 여성 경영인 가운데 발이 넓기로 유명하다.

국가산업단지 남동공단 경영자협의회 감사, 인천경영포럼 운영위원 등 각종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으며, 지방신문에 틈틈이 칼럼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