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인용하는 유머 한 토막.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가 부르는 사람은 모두 죽는다. ‘엄마’라고 부르면, 엄마가 죽고, ‘형’ ‘누나’를 부르니 형과 누나가 모두 죽었다. 그걸 본 아빠는 멀리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결국 그 아이가 ‘아빠’를 외쳤다. 순간 옆집 아저씨가 죽었다.
현택수 교수가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분방하고 발랄한 글쓰기로도 이름났다.
그가 스스로 요약하는 이 책의 내용은 현대인의 섹스와 동거, 결혼, 불륜, 이혼, 독신에 대한 사회학 리포트. ‘화학적 반응으로서의 섹스’ ‘쾌락과 건강을 주는 섹스’ 등의 자극적 소제목이 보여주듯, 성담론에 대한 자유로운 에세이다.
또 사회학자로서 통계와 인용에도 인색하지 않다. 2003년 미국의 성 연구가 수잔의 조사에 따르면 “간통을 한 미국 가정주부 120명 가운데 90%가 죄의식을 못 느낀다”고 했다. 1980년대 후반 로손의 조사에서 대부분의 개인은 죄의식을 느꼈다고 하는 부분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 책의 표지에 새겨넣은 프로이드의 캐리커처가 흥미롭다. 언뜻 보면 그의 초상이지만, 뜯어 보면 여인의 나신이다. 현 교수가 파리 여행 때 거리의 화가에게서 산 그림이라는데, 그의 장난스러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