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가로 이름을 남긴 미국의 록펠러(John D. Rockefeller)는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를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만들며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었다. 그가 52세가 되던 해, 그는 의사들로부터 몇 달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는 어차피 몇 달 후면 죽는 인생, 사회생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자기 재산의 절반을 쾌척, 록펠러 재단을 세워 자선활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가 돈을 더 사회에 기부하면 할수록 그는 점점 건강해졌고, 그 후 40년을 더 살아 92세에 생을 마감했다. 그가 생을 마감했을 때는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헌납하기 전보다도 훨씬 더 부자였다.
이처럼 자선은 베푸는 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보답이 돌아온다. 우주에는 인간의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신비로운 법칙이 존재한다고나 할까. 물론 자선을 베푼 사람에게 돌아오는 가장 큰 축복은 이 세상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행복함과 기쁨이다.
물론 나눔 활동이 큰 기업이나 몇몇 부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자선 활동이 한국보다 조금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선진국에서는 기업과 시민의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어린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거나 직접 사회복지단체를 방문해 봉사하는 것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나눔 활동이 뜨거운 마음만으로, 그리고 학교 교육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제도적으로 나눔 활동을 장려하는 장치를 만들어줘야 한다. 한국피자헛이 자선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 대부분은 기부금의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빈민촌에서 누구에게 세무서가 인정하는 영수증을 받을 수 있겠는가. 기업으로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자주 다가가고 싶지만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할 수 없을 때 무척 안타깝다.
또 개인에게도 한도(限度)를 설정해 세금 공제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기부하는 금액 대부분에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 자연스럽게 자선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 나눔 활동을 권장하기 위해 특별한 정책 아이디어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의 기부금에는 어른들보다 2배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든가,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나눔 활동에는 어린이들이 모은 금액만큼 항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보태주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기업과 시민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돕는 일에 점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좀더 바람이 있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와 희생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장기적으로 더 많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어려운 이웃을 찾았을 때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봉사 활동이 연말연시에 집중되거나, 단기간에 끝나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내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개인과 기업 모두 허리를 졸라 매느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진 듯하다. 이럴 때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은 더 어려워지는 아픔을 겪을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조인수·한국피자헛㈜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