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겁니다.”
‘우리이웃 네트워크’가 홀로 사는 독거 노인들을 찾아간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우리이웃 네트워크’ 가입 단체들은 15일 각급 학교와 손을 잡고 ‘독거 노인-자원봉사자 결연사업’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들 단체들은 독거 노인들과 결연을 맺고 인간적인 정(情)을 나누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 학교 등을 연결해 줄 계획이다.
구철수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은 “조만간 독거노인 자매결연 지침서를 만들고 우수 결연사례를 전국의 복지관에 알려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리 동네에 사는 독거 노인은 우리 동네에서 책임지고 돌보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계3동 평화종합사회복지관 노인단기보호센터 ‘탁노소(託老所)’. 상경중학교 2학년 3반 학생 18명이 선생님과 함께 이곳의 치매 노인들을 찾았다. 이 학교는 2·3학년생 전원(800여명)이 매주 한두 차례 15~20명씩 교대로 찾아와 복지관에서 사는 치매 노인들을 돕는 1대1 자매결연 사업을 4년째 펼치고 있다.
항상 명랑하고 아리랑을 흥얼거려 ‘날샌돌이’란 별명을 얻은 김앵도(84) 할머니는 양지희양과 짝을 이뤘다. 탁노소의 최고 맏언니 송씨(93) 할머니는 임보라양, 62세로 ‘젊은 언니’인 최송자(62) 할머니는 명재은양과 결연을 맺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김앵도.” “그 이름 아름답구나.”
처음 만나 서먹했던 자리는 이름 맞히기, 앵무새 게임으로 어울려 노래를 부르면서 금방 친숙한 자리로 변했다. 학생들은 치매노인들과 방안 가득히 앉아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고, 노래 반주에 맞춘 율동으로 노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운동량을 보충했다.
“치매 노인이라고 해서 생경하고 거부감도 들어 불안했는데, 금방 친해졌어요.” “처음엔 눈도 안 맞추려던 할머니가 나중에 ‘가지 말라’고 손을 붙잡으셨어요.”
김금순 사회복지사는 “외로운 노인들은 경로잔치 같은 1회성 행사나 물질적인 지원보다도 정기적으로 찾아뵙고 스킨십을 나누는 봉사자들을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평화복지관은 올해부터 인근 상명, 청계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들과 공동으로 학생 2~3명이 한 조가 되어 독거노인 50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말벗과 청소, 빨래 등을 해드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규춘 상경중 교장은 “학생들이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과정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도 배우고 어른들에 대한 존경심도 기르는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도우려면
가까운 곳에서 홀로 사는 외로운 할아버지·할머니를 돕고 싶은 분이나 각급 학교·학생단체들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회장 구철수·02-719-8939, kaswc.or.kr)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회장 조성철·02-2632-8738, www.kacold.or.kr)
▲노인종합복지관협회(회장 이성희·02-2203-9411, kaswc.org)
▲우리이웃 네트워크 사무국(02-724-6333, nanum@chosun.com)에 연락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