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맞대결 2승4패란 수치는 무의미했다.

애니콜 프로농구 03~04 정규시즌 3위 오리온스가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를 97대86으로 눌렀다. 23―19로 1쿼터를 마친 오리온스는 2쿼터서 김병철의 ‘원맨쇼’로 단숨에 달아났다. 김병철은 첫 미들슛을 신호탄으로 2쿼터 10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17점을 쏟아부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LG를 좀처럼 멀리 따돌리지 못하면서 전반 11점차 리드(50―39)를 지키지 못하고 3쿼터 중반 이후 두 차례 맞은 고비에서 구해낸 것도 김병철이었다.

57―56으로 쫓긴 3쿼터 종료 4분28초 전과, 64―65로 역전당한 1분35초 전 통렬한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30득점(3점슛 5개)을 기록한 김병철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승현의 3점슛을 이끄는 멋진 패스까지 날리며 75―69 리드를 이끌어냈다. 4쿼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이후 김승현(15점 9어시스트 3스틸)의 재치있는 경기운영으로 아티머스 맥클래리(1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와 바비 레이저(26점 13리바운드)가 골밑을 공략하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병철은 “휴식기간 동안 슛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주효했다. 처음부터 몸이 가벼워 많이 뛰니 찬스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우리 팀에 유독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걷어냈던 라이언 페리맨(4점 10리바운드)을 막기 위해 준비를 했었는데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LG는 조우현이 21점으로 분전했으나, 페리맨이 3쿼터 초반 4파울에 걸려 골밑이 위축된 데다 빅터 토마스(22점)마저 5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한 게 뼈아팠다.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위 전자랜드와 5위 삼성의 1차전에서는 전자랜드가 95대68,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는 18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 역대 세 번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트리플더플을 기록했다. 문경은도 고비에서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23득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