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시대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시는 동구 용산차량기지에서 서구 마륵동 상무역에 이르는 1호선 1구간(11.96㎞)을 오는 4월 20일쯤 개통키로 하고, 정부와 개통 일정을 조율하는 등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운전 결과 “이상무”

10일부터 영업 시운전=지하철 운행을 맡은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월 말부터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진행하는 기술 시운전을 시작, 최근 각 분야에 대한 점검과 보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한 달 이상 계속된 시운전 결과, 전기·통신·신호 등 모든 분야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10일부터는 실제 운행과 똑같은 상황에서 실시하는 영업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통 때까지 40일 가량 계속될 영업시운전에서는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12시까지 실제 운행간격 그대로 열차를 운행하면서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게 된다. 역무원들도 3조2교대로 개통 이후와 똑같이 근무하게 된다.

일부역 ‘스크린도어’

건설 및 역사 시설=광주지하철 1호선 1구간은 지난 96년 착공, 총사업비 1조443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완공됐다.

이 구간에는 차량기지 1곳(용산)과 정거장 13개가 들어서 있다. 특히 남광주시장 입구에서 금남로4가 우리은행 앞까지 1500m 구간은 도청과 금남지하상가·주택 등 하부를 통과하는 곳이어서, 지상에서 파내려가는 ‘개착식 공법’ 대신 방패 모양의 굴진기로 지하 깊은 곳에서 굴을 파듯 전진하는 ‘실드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 시공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동차 4량씩 연결된 열차 13편성이 투입돼 러시아워 때는 5분 간격으로, 평소 시간에는 8~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3개 역을 통과하는 데는 21분 가량이 걸린다.

도청역과 금남로4가역에는 국내 처음으로 승강장과 열차(철로) 사이를 유리벽으로 차단한 ‘스크린도어’를 설치, 승객 안전과 대합실의 쾌적성을 확보했다. 각 역사에는 장애인과 노인·임신부 등을 위해 엘리베이터 35대와 에스컬레이터 53대가 설치됐다.

내장재 불에 잘안타

최첨단 전동차=무인운전이 가능하도록 전기·신호·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차체는 국내 처음으로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운행에 필요한 에너지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외관이 미려하고 밀폐성이 우수하며 소음도 적다.

전동차 사이에 문을 없앤 일체형 구조를 채택, 만일의 사태 때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 내장재는 난연성이 뛰어난 항공기 기내용 자재를 사용해 화재확산이 안된다. 전동차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예비전원으로 1시간 비상조명이 가능하다. 출입문은 예비전원으로 개방하는 방법과 비상핸들을 조작해 수동으로 여는 방법, 전동차 외부에서 조작키로 여는 방법 등이 모두 가능하다.

역사를 공연장 활용

'문화지하철' 가꾼다=도시철도공사는 광주지하철에 '문화의 옷'을 입히는 준비에도 열심이다. 남광주역 등 5곳에는 벽화를, 양동시장 등 3곳에는 조각작품을 설치했다. 또 금남로4가역과 상무역에는 전시공간을, 소태역 등 5곳에는 만남의 광장을, 금남로4가역과 농성역에는 공연공간을 확보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충금지하상가와 연결되는 금남로4가역 지하1층에 마련된 80여평의 공연공간에서 상시 또는 수시로 예술공연을 열기로 하고, 최근 자원봉사 예술인을 공모하고 있다.

정광훈 광주시지하철건설본부장은 “4월이면 갖게 될 새로운 교통수단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며 “어느 도시보다 질서 있고 예의를 지키며 고상한 교통문화를 형성하는 데 시민 모두가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간 적자 200억원 예상

재정적자가 큰 문제=지하철 1호선 건설로 발생한 광주시의 부채는 현재 3700억여원. 최근 정부가 이 가운데 40%를 지원하는 방침을 밝혔다.

광주지하철 1호선의 수송원가는 2200원. 그러나 기본 운임은 700억원으로 차이가 큰 상태. 또 노인과 장애우, 국가유공자 등 무임승차 비율도 10~20% 가량으로 추산됨에 따라 지하철 운행으로 인한 연간 운영적자는 2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공사는 부산의 경우처럼, 광주 등 지방도시 지하철 운영주체를 국가공단으로 만들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공사는 또 당장 국가공단화가 어려울 경우, 무임승차분에 대한 국·시비 보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시민의 발인 지하철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이기 때문에 단순히 수익성만을 따지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운영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익사업과 비용절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