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이웃 돕기 성금에 회사가 똑같은 액수를 지원해 사회공헌활동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가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칭 그랜트를 도입했다. 국내 기업들은 매칭 그랜트로 모은 금액을 직원들의 봉사활동 기금으로 사용하는 등 한국적인 방식의 매칭 그랜트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KT는 작년 4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지난해 16억600만원(직원 모금액 8억300만원)을 조성, ‘사랑나눔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매칭 그랜트를 도입한 삼성SDI는 지금까지 전체 임직원의 88%에 달하는 6675명이 6억400만원을 모아 총 12억원의 ‘사랑의 빛 펀드’를 조성했다.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업체인 삼성SDI는 이 기금을 눈과 관련된 무료 개안 수술 등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신세계,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화그룹 등이 매칭 그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는 서구 기업들에선 이미 수십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IBM이 1951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지난 54년부터 매칭 그랜트를 도입한 GE는 매년 185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 지금까지 20억달러 이상을 기부해왔다. 이들 외에도 월마트, 화이자, 인텔, 보잉, 존슨앤드존슨, AT&T, 휴렛팩커드 등이 매칭 그랜트를 운용하는 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