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은 웬 예쁜 꼬맹이들이 이렇게 많이 왔냐.”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계3동 평화종합사회복지관 노인 단기보호소. 서울 영훈초등학교 2학년 학생 7명이 치매노인들 앞에서 재롱잔치를 벌였다.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일시적으로 보호가 필요해 같이 생활하고 있는 치매노인 20여명은 어깨춤을 덩실 추며 모처럼 찾아온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영훈초등학교 봉사모임 ‘더불어 사는 아이들’은 작년 7월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을 비롯, 서울 공릉·수유 치매노인단기보호소, 번동2단지복지관 등 치매노인 보호소를 한 달에 한 번 찾아 공연을 벌였다.

“잘한다! 잘한다!” 성윤이는 첼로, 준환이는 마술, 민호는 노래, 형욱·나연·예온이는 멜로디언 연주, 상윤이는 태권도 격파와 쌍절곤 등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었다. 학부모 김민수씨는 사회를 보고, 홍지윤씨는 노래나 춤 시간에 키보드 반주를 맡았다.

상윤이가 경쾌한 리듬에 맞춰 팝댄스를 출 때는 노인들이 무대로 나와 함께 한바탕 춤판을 벌였다.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떡과 식혜 등 간식을 대접하고 카레로 점심식사 수발을 들었다.

학부모 허현주(중부대 교수)씨는 “어려서부터 유복하게만 자란 아이들이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어 봉사 모임을 만들었다”며 “봉사는 대학을 가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생활화하고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