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월급도 현실화하는 게 요즘 추세건만 대학원을 수료한 백수에게 우리 군은 훈련시켜주는 대가로 5000원을 요구한다. 콩나물 시루처럼 실려가는 버스비가 4000원, 짬밥같은 식사가 3500원. 그러나 교통비와 식사비라고 돌려주는 돈은 고작 2500원이고, 결국 5000원을 지출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생과 일반인의 차별은 더 크다. 학생시절엔 1년에 8시간 교육만 받았고, 버스도 공짜였다. 그런데 학생이란 특권을 잃으니 1년에 두 번 8시간짜리 동원훈련까지 받는다. 훈련 통지서를 받아드니, 또 올 한해 내 돈 내고 훈련받을 생각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군기 빠진 예비군이 아니라 진짜 군인이 되기를 원하신다면 최소한 밥과 버스는 제공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안준호 31·대학원생·서울 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