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문제와 관련, 죽음으로 모든 책임을 짊어진 교장선생님의 소식은 너무나 안타깝다.

작고하신 교장선생님이 모두들 선호하는 도시 학교 근무를 제쳐두고 도서 벽지의 학교를 선택했을 때는 분명 신념이 있었을 것이다. 금권만능주의에 휩쓸리는 교육보다 청렴결백을 바탕으로,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만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인본주의 교육을 실천했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40년 교직생활 끝에 얻은 교장선생님의 죽음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 소식를 접한 나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하는 딸아이와 중3이 되는 아들을 불러 “너희들 반에도 왕따가 있느냐”고 물었다. 딸은 “한 여학생이 처음엔 왕따당했지만 지금은 모두 호의적으로 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의 대답은 의외였다. 전학 온 같은 반 남학생을 가끔 이유없이 어깨를 툭 치곤 한단다. 이유인즉 재미있어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녀만은 뭐든 잘해야 한다는 이기주의적인 가정교육과,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문제다.

(이순효 47·교직원·부산 사상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