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간된 국어사전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사전이 발견됐다. 박형익(朴亨翌) 경기대 국문학과 교수는 1930년 4월 10일에 출간된 ‘보통학교 조선어사전’ 제3판을 최근 입수, 26일 공개했다.
경성사범학교 훈도 심의린(沈宜麟)이 편찬한 ‘보통학교 조선어사전’은 서울에 있는 출판사 이문당(以文堂)이 출간했으며, 사전 뒷면의 판권지에는 초판 발행일이 ‘1925년 10월 20일’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통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사전인 이 책은 가로 13㎝, 세로 19㎝ 크기에 모두 241쪽 분량이다. 수록 단어는 6106개로 당시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에 나오는 4985개 단어에 967개의 단어를 보충했으며, 자음과 모음 순에 따라 표제어와 뜻풀이를 한글로 수록했다.
지금까지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알려진 책은 1938년 발행된 문세영(文世榮)의 ‘조선어사전’(어휘수 8만)이었다. 이보다 앞서 1880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만든 ‘한불자전’과 1895년 출간된 ‘국한회어’, 192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어사전’ 등이 있었지만 이 책들은 모두 한국어 표제어를 각각 불어·한문·일본어로 풀이한 사전이었다. 1911년부터 주시경·김두봉 등의 국어학자들이 국어사전 ‘말모이’의 편찬을 시도했으나 책으로 출간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