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새 앨범 중에서 ‘Victim’이라는 곡이 있다. 그의 매니아 중 하나로서 최근 구입한 앨범 중 그 노래에 끌렸다. ‘Sexual assult!’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sexual assult’(여성에 대한 정신적인 성폭력) ‘넥타이(남성주의)에 목 졸려 구토를 하는 너(여성)’, ‘테러리즘에 지워진 아이’(여아낙태)라며 누구보다도 여성문제에 대해 큰 소리로 부르짖고 있다. 노래 끝에 “이 세상에 중심에 서게 될 거야”라며 여성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있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남성 우월주의, 성차별을 비판하는 이 노래가 낙태, 살인, 강간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방송 3사의 방송심의위원회의 방송금지처분을 받았다. TV속 강간, 낙태, 도박, 살인은 묵인하면서 노래 표현의 자유를 제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방송심의제도는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많은 가수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왔다. 대중들의 문화수용 능동성과 주체성을 무시하고, 대중들의 알 권리도 침해하고 있다. 단어 몇 개를 문제삼아 유해하다고 판단하기엔 이미 대중은 성장했고, 주는대로 받아먹기엔 우리는 너무 배 고프다.
(박상연 18·고등학생·경기 수원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