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일전의 날.”

21일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과 청소년 대표팀(19세 이하)이 잇달아 일본을 상대로 격돌한다. 하루에 두 개의 서로 다른 대표팀이 한·일전 더블매치를 벌이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 축구팬들 입장에선 군침 도는 메뉴가 아닐 수 없다.

◆ 올림픽팀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사카 나가이구장에서 일본올림픽대표를 상대로 평가전(MBC생중계)을 치른다. 내달 3일 중국과의 아테네올림픽 A조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호곤 감독의 올림픽호는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아시아에 3장 배정된 올림픽 티켓을 향해 돌진한다는 계획.

역대 올림픽팀 한·일전 전적은 4승1무2패로 한국이 우위이지만 한·일전은 항상 이변의 무대였기에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우측 날개인 최태욱과 중앙 공격수 최성국으로 일본의 골문을 공략할 계획. 최태욱은 지난해 7월 도쿄 원정경기에서 통렬한 30m 캐넌슛을 터뜨려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최성국 역시 일본전에 강한 스타일이다.

수비에선 ‘한·일전 불운의 사나이’ 조병국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7월 도쿄 올림픽팀 한·일전에선 자책골을 넣었고 4월 서울서 열린 코엘류호의 첫 한·일전에서도 자책골에 가까운 실책을 저지르는 등 기묘하게도 한·일전에서만 두 차례 치욕적인 경험을 했다. 그러나 조병국은 18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2차예선에서 통렬한 헤딩골을 성공시켜 잔뜩 고무된 상태. 그는 “한·일전 실책은 다시 없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 청소년팀

한국은 지난해 말 UAE에서 벌어진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일본에 1대2로 역전패, 뼈아픈 일격을 당한 바 있다. 21일 오후 3시30분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2008 스타스 국제청소년대회’ 한·일전은 그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팀은 올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며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청소년 선수권에 대비하는 팀이므로 형님들의 ‘UAE패배 설욕전’을 펼치는 셈이다.

한·중·일 3국 대표와 후베이성 선발이 참가, 4개팀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19일 후베이 선발과의 첫 경기서 뜻밖의 0대1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21일 일본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다시 우승고지를 향해 돌격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