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대학생활을 한 영남대 경영학부 박성희(朴誠熺·36·여·주부·대구시 북구 복현동·사진)씨는 늦게 대학공부를 시작한 것을 벌충이라도 하듯 오는 21일 졸업과 함께 3개의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박씨는 주전공인 경영학과 함께 아동학, 국어국문학 등 3개 학과를 복수 전공해 3개의 학사학위를 받는 것은 물론, 교직과정도 이수해 상업, 국어, 유치원 2급 정교사 등 3개 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만학도로서 학문에 대한 집념을 유감없이 발휘, 올해 영남대 졸업생 예정자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졸업 때까지 전 학년 성적이 4.5점 만점에 4.0(평균 88.9점)점을 따내 학기당 평균 120~130만원의 성적장학금까지 받으며 학업을 계속해 주위 동급생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서른이 넘어 시작한 공부지만 배울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며 “공부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돌볼 수 없었던 어린 아들을 그동안 돌봐 준 시부모님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사춘기 소녀 같은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는 고등학교롤 졸업하고 만 13년간 다녔던 은행을 지난 99년 사직하고 31살의 나이로 영남대 경영학부(야간)에 입학, 5년만에 졸업하게 됐다. 그녀의 졸업이 1년 늦어진 것은 3개 학위와 3개 교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느라 이수학점이 졸업 학점인 140학점을 72학점이나 초과하는 212학점을 취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국어교사가 되는 게 꿈이지만 지금은 둘째를 임신 중이라 출산과 육아 때문에 당장 교단에 나서지 못할 형편”이라며 “나이가 들어 공부한 만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 내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정열을 과시했다.
한편 오는 21일에 열리는 영남대 200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씨와 함께 4명의 졸업생이 3개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영기기자)